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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이야기

재단 준비하기 전 알아야 할 것 5가지

by 트리드림 2024. 8. 24.

 재단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원단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원단의 특성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를 알고 재단해야 올바른 재단을 할 수 있습니다. 원단을 정확하게 재단하는 것은 의상의 전체적인 핏과 마무리를 결정짓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과정입니다. 한번 재단하고 나면 원단을 다시 붙일 수 없는 만큼 주의점을 꼭 알고 재단하기를 바랍니다. 이 글에서는 재단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중요한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재단 준비 원단 파악하기

1. 원단의 결

 원단의 결, 즉 원단이 직조된 방향은 재단 전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원단의 결은 일반적으로 원단의 ‘가로 결’과 ‘세로 결’로 나뉘는데, 이는 실의 방향으로 나타냅니다. 세로 방향으로는 날실, 가로 방향으로는 씨실이 옵니다. 몸에 걸쳤을 때 빳빳한 형태로 할 것인지 늘어지는 형태로 할 것인지에 따라 원단의 결과 방향을 잘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트윌 원단처럼 기울어진 결을 가진 원단은 스티치의 방향에 따라 부드러운 착용감을 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처음 원단을 재단할 때 원단의 결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재단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의상의 핏이 불규칙하게 되었고, 원단의 질감이 균일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원단의 결을 반드시 확인하고, 패턴이 원단의 결 방향과 일치하도록 배치해야 합니다. 특히 식서를 항상 확인하는 자세는 중요합니다. 또한 원단을 바이어스 방향으로 세게 당기면 원단이 다시 원위치되지 않으니 원단의 결에 따라 힘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 표면 방향 확인하기

 원단의 표면 방향, 즉 원단의 패턴이나 질감이 특정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 이를 확인하고 적절히 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체크무늬가 있는 원단은 정확한 방향으로 재단하지 않으면 디자인이 엉성해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벨벳이나 벨베틴 같은 원단은 원단에 털이 나있어 빛의 방향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으므로, 표면 방향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빛의 방향에 따른 색상을 확인하는 방법은 원단 견본 2장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고 햇빛 아래에서 직접 관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다른 방향이어도 햇빛 아래서 색상이 같다면 패턴지를 돌려서 사용해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방향에 따라 색상이 다른 경우 정답인 색상은 없습니다. 더 마음에 드는 쪽으로 원단이 배치될 수 있도록 구상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3. 앞면과 뒷면 구분하기

 모든 원단에는 앞면과 뒷면이 존재하며, 이를 올바르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원단은 한 면이 더 매끄럽거나 색상이 더 진한 경향이 있습니다. 앞면과 뒷면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보통 더 은은한 광택이 있는 쪽이 앞면입니다. 인쇄된 원단인 경우 더 뚜렷하고 선명한 쪽이 앞면입니다. 원단의 앞면과 뒷면을 구분하지 않으면, 의상이 불완전하게 보이거나 원단의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없게 되므로 앞면을 꼭 구분하세요. 초보라면 원단을 구매할 때 원단 판매자에게 앞면을 물어보고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면을 구분했다면 재단하거나 봉재 하는 과정에서 보풀이 생기거나 자국이 남지 않도록 신중하게 다뤄줘야 합니다. 

 저는 처음 실크 원단으로 작업할 때, 앞면과 뒷면을 구분하지 않아 매끄러운 질감을 잘못 활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결과, 고급스러운 실크 원단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상의 전체적인 품질이 떨어져 보여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단의 앞면과 뒷면을 정확히 구분하고, 패턴을 이에 맞게 배치하면 의상이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4. 패턴 배치하기

 패턴을 원단에 배치하는 것은 재단의 핵심 단계 중 하나입니다. 패턴을 올바르게 배치하지 않으면, 원단의 소중한 부분을 낭비하거나 의상의 핏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패턴을 배치할 때는 원단의 결, 표면 방향, 그리고 디자인의 흐름을 고려해야 합니다. 패턴 배치를 잘해야 원단의 방향과 패턴의 방향이 맞지 않아 낭비되는 원단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패턴을 배치할 때는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거나, 여러 번 시도하여 최적의 배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패턴에 번호를 매긴 패턴 목록이 설명서에 있을 것입니다. 번호와 패턴을 유심히 살피면 실패할 확률이 적어집니다. 패턴을 원단에 올릴 때 미끄럽거나 아주 얇은 원단이라면 제대로 패턴을 올리기 힘드니 핀을 꽂아 식서를 함께 고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패턴 설명서에 식서 방향이 표시된 경우가 많으니 식서를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5. 원단의 신축성 고려하기

 마지막으로, 원단의 신축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축성이 있는 원단은 재단 후에도 변형이 있을 수 있으므로, 패턴을 재단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스판덱스가 포함된 원단은 원단의 신축성을 감안하여 패턴의 여유분을 조절해야 합니다. 신축성에 대한 고려 없이 패턴을 재단하면 결과물이 맞지 않아 고생할 수 있습니다. 신축성이 좋은 원단의 예시로 수영복 원단이 있습니다. 패턴과 고정할 때 원단이 구겨지거나 지나치게 늘어난 곳이 없는지 확인한 후 핀으로 고정합니다. 또한 재단 후 본 패턴과 크기가 맞는지 재차 확인해야 합니다.

 

 

 재단은 바느질의 시작을 여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5가지 방법을 잘 이해하고 준비하면, 보다 정확하고 성공적인 재단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원단의 결, 표면 방향, 앞면과 뒷면 구분, 패턴 배치, 그리고 원단의 신축성을 고려하여 작업하면, 최종 결과물이 훨씬 더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각 방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실패 경험도 적어놓았으니 잘 참고하여 실패 없는 재단되시기를 바랍니다.